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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강원일보) [확대경]100여년 전 철거된 대성황사 미디어아트로 재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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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97회 작성일 23-10-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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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채 콘텐츠 글찬마루 대표, 강릉대도호부관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예술감독

고은채 증명사진.jpg

 

“고을 사람들이 해마다 5월 초하루에 번개와 향화를 갖춰 대관령에서 맞아다가 명주 부사에 모신답니다. 그리하여 닷새 되는 날 갖은 놀이로 신을 기쁘게 해드린답니다.”

허균의 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藁)’ 권14 문부11 ‘대령산신찬병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기록돼 있다. 조선 선조 36년(1603년) 여름 단오 무렵, 허균이 명주 부사에서 치러진 단오제의 모습을 직접 보고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단오제는 명주 부사에서 치러졌음을 알 수 있다. 남대천 변에서 치러지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그 연유는 일제 강점기 시기,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에 의해 ‘대성황사’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신사가 지어졌기 때문이다.

‘대성황사’에는 강릉의 수호신 격인 12신을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우리나라의 다신적 신앙 체계의 특징인 동시에 신이 보호해주는 복 받는 지역으로서의 샤머니즘적 특색을 가진다. 강릉을 수호하는 12신은 산신, 지모신, 성황신 등의 갈래로 나뉘는데 이는 마치 그리스신화의 12신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 명맥이 사라져 지금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으며 그 자료조차 미비하다.

 

10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없는 디지털 강국으로 성장했다. 왜곡된 역사를 스스로 바로잡을 힘이 우리에게는 있다. 철거된 대성황사를 미디어아트 기술로 되살려 잊혔던 강릉의 신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것이 이번 2023 강릉대도호부관아 문화유산 미디어아트의 콘셉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신화의 어떤 부분을 미디어아트로 만들 수가 있을까였다. 그리하여 역사적 사실과 충분한 소재를 수집할 수 있는 강릉 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를 신화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이어 강릉 대도호부관아 공간에 신성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행사의 정문을 보물 칠사당으로 삼아 동선의 변화를 줘 공간의 의외성과 몰입감을 줬다. 또 칠사당 뒤편에 대성황사로 오르던 옛길에 홀로그램으로 대성황사를 재건했다. 그리고 중앙동 도시재생센터 맞은편 환경발전소에 있는 대성황사 표지석 주변에는 옛 대성황사를 컴퓨터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는 VR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강릉의 신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자 했다. 강릉대도호부관아 일원을 ‘빛으로 내려앉다’, ‘빛으로 깨어나다’, ‘빛으로 아롱지다’, ‘빛으로 노닐다’, ‘빛으로 머물다’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마다 차별화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모든 콘텐츠는 범일국사와 연관된 ‘인피니티 미러 굴산사지 당간지주’, ‘미디어파사드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과 삼층석탑’, ‘미러룸 학바위’ 등 강릉의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을이 무르익는 밤,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100여년 만에 재건된 대성황사를 통해 우리의 수호신과 빛으로 노닐며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길 바란다. 당신이 사는 이 땅은 본디 12신이 지켜주는 복되고 복된 땅이었으니 말이다.

(출처 :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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