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0, 강원일보) [미리보는 토요일-주야절경] 빛으로 만나는 강릉대도호부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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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대도호부관아는 다음달 5일까지 '빛으로 만나는 강릉의 신화'를 주제로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를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사진은 국보 제51호로목조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강릉 임영관 삼문의 낮과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밤모습.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시에 있는 고려와 조선시대 중앙의 관리들이 머물던 여관터,
객사터·객관터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사적 제388호)는 강릉의 랜드마크다.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고려 태조 丙申年(936년)에 창건된 강릉부 객사(客舍)로
고려와 조선시대 때 각 고을에 두었던 지방관아의 하나로 왕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모셔두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절을 하는 망궐례를 행하였으며, 왕이 파견한 중앙관리나 사신들이 묵기도 했다.
조선 영조 때인 1750년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임영지(臨瀛誌)’에 의하면,
임영관은 936년(고려 태조 19)에 창건되었고, 그후 1627년(인조 5) 대청(大廳)이 화재를 당하여, 1633년 부사 유문화(柳文華)가 다시 건축했고,
그후 수차례의 중수와 중창을 거쳐 1927년에 이르렀다.
‘임영지’에 의하면, 강릉객사의 규모는 전대청(殿大廳) 9칸, 중대청 12칸,
동대청 13칸, 낭청방(廊廳房) 6칸, 서헌(西軒) 6칸, 월랑(月廊) 31칸, 삼문(三門) 6칸 등 모두 83칸이었다고 한다.
1993년 강릉시 청사 신축예정 용지에 대한 발굴조사로 고려 초기부터 중기 이후, 조선시대의 연화문 암 · 숫막새들과 조선시대 와편,
11세기에서 15세기에 이르는 고급 청자편, 16 · 17세기의 조선 백자 및 분청자기편들이 양호한 상태로 나와 1994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중 목조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된 강릉 임영관 삼문(江陵 臨瀛館 三門)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51호로 지정됐다.
단층의 맞배지붕으로 3칸 2호(戶)의 장중한 형태를 갖춘 우수한 팔각문(八脚門)이다.
건립된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수법(手法)으로 보아서 조선 초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한국 목조 건축사상 뛰어난 구조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옛 명칭은 '강릉 객사문'이었는데, 2010년 4월부터 '임영관 삼문'이라 부르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대부분 훼손되고 임영관 삼문과 함께 남아있는 칠사당은 조선시대 7가지 공무를 보았던 관청이다.
칠사(七事)란 농사, 호구, 교육, 병무, 세금, 재판, 풍속을 말한다. 최초 건립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1632년(인조 10년)에 중건하고, 영조 2년(1726)에 크게 확장했다. 이후 1867년(고종 4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부사 조명하가 이듬해에 다시 지었다.
일제시대부터 1958년까지 군수나 시장의 관사로 사용되다가 1980년에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다.
1971년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1978년에는 원형을 복원 공사가 진행되었고, 2021년에는 보물로 지정됐다.
강릉대도호부관아는 강릉의 대표 행사인 단오제를 비롯해, 강릉문화제야행, 커피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며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가을밤 강릉대도호부관아가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강릉문화원이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빛으로 만나는 강릉의 신화'를 주제로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를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한다.
일제 강점기인 1900년대 강릉 단오제 12신을 모신 대서낭당을 없애고 만들어진 일본 신사에
강릉 신화의 물줄기가 미디어아트로 강릉대도호부에 다시 흐른다는 내용을 빛으로 표현했다.
이번 사업은 디지털·미디어·IT 등 다양한 기술을 문화유산과 결합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다 쉽게 알리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야간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지역 문화유산을 관광객과 시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향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디지털·미디어·IT 기술을 문화유산에 접목해
역사 문화 자원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시민·관광객에게 알리는 신개념 문화유산 활용사업이다.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나무와 돌담, 잔디마당 등 곳곳을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등으로 꾸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AI 인공지능 작품과 당간지주 모형·학바위 미러룸 등 공간 조형물, 청사초롱 터널, 대성황사 VR 체험 등 다양한 전시·체험도 마련돼 색다른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만날 수 있다.
관람 구역은 ‘신화, 빛으로 내려앉다(칠사당)’, ‘신화, 빛으로 깨어나다(동헌·아문)’, ‘신화, 빛으로 아롱지다(임영관 돌담~ 삼문)’,
‘신화, 빛으로 노닐다(중대청·동대청·전대청·서헌)’, ‘신화, 빛으로 머물다(의운루)’까지 총 5구역으로 나눠졌다.
관람시간은 대략 1시간 안팎으로 소요되며, 미디어아트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출입구였던 아문을 통제하고 칠사당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시 인원이 제한되며 칠사당(1구역)을 지나면 전 구역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한 구역당 3~4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긴세월 강릉을 굳건히 지키던 강릉대도호부 관아 건물들에 다양하고 형형색색의 볼거리가 입혀졌다.
낮과는 다른 밤의 강릉대도호부로 가을 산책을 떠나보면 어떨까.
(강원일보 권태명 기자 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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